40대가 되면서 노후 생활비를 하나씩 계산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식비, 보험료, 통신비처럼 매달 얼마를 사용하는지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비용부터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 후에도 계속 필요한 비용을 생각해 보니 집을 유지하는 데 드는 관리비와 공과금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예전까지 관리비를 매달 비슷하게 나가는 고정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고지서가 나오면 금액을 확인한 뒤 자동이체 통장에 돈을 맞춰놓는 정도였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조금 많이 나오고, 겨울에는 난방비가 올라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정확히 얼마를 냈는지, 어떤 항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제대로 계산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떤 달에는 관리비가 20만 원대였고, 겨울에는 30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금액이 많이 나온 달에는 난방을 너무 많이 했나 생각했지만, 다음 달이 되면 다시 잊었습니다.
그러던 중 노후 생활비를 계산하면서 현재 관리비가 한 달 평균 얼마인지 알아야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도 현실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받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모아 항목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계산 계기
관리비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계기는 겨울철 고지서였습니다. 평소에는 관리비가 약 23만 원에서 26만 원 정도 나왔는데, 한겨울 고지서에는 34만 원이 넘는 금액이 찍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난방을 많이 사용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부 항목을 확인해 보니 난방비 외에도 전기료와 온수 사용료가 함께 늘어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조명과 가전제품 사용도 늘었고,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관리비는 한 가지 비용이 아니라 여러 생활비가 합쳐진 금액이었습니다.
그달 관리비가 많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는 어떤 부분을 조절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고지서 한 장만 보는 대신 1년 치 금액을 한꺼번에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관리비 고지서가 남아 있지 않은 달은 아파트 관리 앱과 계좌이체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월별 총액과 전기료, 수도료, 난방비, 온수비, 공용관리비를 노트에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금액만 옮겨 적으면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항목을 하나씩 살펴보니 평소에는 관심 없이 지나쳤던 내용이 많았습니다.
1년 총액
저희 집에서 지난 1년 동안 납부한 관리비를 합산해 보니 약 326만 원이었습니다. 월평균으로 나누면 약 27만 원이었습니다.
제가 평소 생각했던 관리비는 한 달 약 23만 원 정도였습니다. 봄이나 가을처럼 사용량이 적은 달의 금액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름철 전기료와 겨울철 난방비까지 포함해 평균을 계산하니 예상보다 금액이 컸습니다.
1년 관리비는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 1월 34만 8천 원
- 2월 33만 2천 원
- 3월 27만 5천 원
- 4월 23만 6천 원
- 5월 22만 9천 원
- 6월 24만 1천 원
- 7월 28만 7천 원
- 8월 31만 4천 원
- 9월 25만 8천 원
- 10월 23만 3천 원
- 11월 24만 9천 원
- 12월 26만 8천 원
1년 합계는 약 326만 원이었습니다. 숫자를 월별로 적어놓으니 봄과 가을에는 비교적 적게 나오고,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크게 늘어나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관리비는 매달 같은 금액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변하는 고정성 생활비에 가까웠습니다.
겨울 관리비
가장 부담이 컸던 시기는 1월과 2월이었습니다. 겨울철 관리비가 33만 원에서 35만 원 가까이 나온 이유는 난방비와 온수비가 함께 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은 추위를 많이 타는 가족이 있어 난방을 완전히 줄이기는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난방비가 아까워 보일러를 자주 껐다 켰습니다.
외출할 때는 완전히 끄고, 집에 돌아오면 높은 온도로 다시 올렸습니다. 하지만 집이 식은 상태에서 다시 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생활도 불편했습니다. 이후에는 난방을 무조건 끄는 방식보다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외출할 때는 외출 모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난방 밸브도 조금 낮추고, 거실에는 두꺼운 커튼과 러그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난방비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약 2만 원 정도 적게 나온 달도 있었습니다.
겨울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건강과 생활의 편안함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지나치게 추운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난방비는 무조건 줄여야 할 낭비가 아니라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필수비용이라고 느꼈습니다.
여름 전기료
여름철에는 전기료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7월과 8월에는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 사용이 많았습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제습기와 건조기를 함께 사용한 날도 있었습니다. 8월 관리비는 약 31만 4천 원으로 겨울철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예전에는 전기료를 줄이려고 에어컨을 최대한 늦게 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운 날을 참다가 실내온도가 너무 높아진 뒤 에어컨을 강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후에는 실내가 지나치게 더워지기 전에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했습니다.
창문으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커튼을 닫았고, 에어컨 필터도 정기적으로 청소했습니다. 실외기 주변에 물건이 쌓이지 않도록 정리하고,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은 닫았습니다. 전기료를 아예 줄이기보다 같은 냉방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여름철에는 냉방비뿐 아니라 냉장고 사용량도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울수록 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음료를 꺼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냉장고 안이 지나치게 가득 차 있으면 냉기 순환이 잘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오래된 식재료와 필요 없는 물건도 정리했습니다.
공용관리비
관리비 고지서를 정리하면서 제가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청소비, 경비비, 승강기 유지비, 소독비, 시설관리비, 장기수선충당금과 같은 공용관리비였습니다. 전기나 수도처럼 사용량을 줄이면 내려가는 비용과 달리 공용관리비는 개인이 혼자 줄이기 어려웠습니다.
저희 집 관리비에서 일반관리비와 경비비, 청소비, 승강기 유지비 등 공용 항목을 합하면 한 달 약 11만 원에서 13만 원 정도였습니다.
관리비가 적게 나온 봄에도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예전에는 관리비가 많이 나오면 전기와 수도를 아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지서를 나눠보니 절반 가까운 금액은 개인의 생활 습관만으로 크게 줄이기 어려운 비용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노후 생활비를 계산할 때 특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은퇴 후 외출이 줄어 전기와 수도 사용이 조금 줄더라도 공동주택에 사는 동안 공용관리비는 계속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파트가 오래되면서 시설 유지와 수선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기수선충당금
고지서 항목 중에서 예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장기수선충당금이었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이 관리비에 포함돼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비용인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공동주택의 주요 시설을 장기간 유지하고 교체하기 위해 적립하는 비용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매달 약 2만 원 정도가 부과되고 있었습니다. 한 달 금액만 보면 크지 않았지만 1년이면 약 24만 원이었습니다.
이 비용은 전기나 수도처럼 제가 덜 사용한다고 줄어드는 항목이 아니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동안 계속 납부할 가능성이 높은 비용이었습니다.
노후에 주거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집을 소유하고 있어도 관리와 수선에 필요한 돈은 계속 들어갑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갚았다고 해서 주거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리비, 재산세, 집수리비, 가전제품 교체비 등 집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남기 때문입니다.
전기 사용
전기료는 계절에 따라 차이가 컸지만 생활 습관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사용하지 않는 방의 조명을 켜둔 채 나오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텔레비전과 셋톱박스,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 상태로 두었습니다.
전기료가 아주 많이 나오는 가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작은 습관을 바꾼다고 큰 차이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관리비를 정리한 뒤에는 사용하지 않는 방의 조명을 끄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전은 멀티탭 전원을 껐습니다.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도 다시 살펴봤습니다. 밥을 오랫동안 보온하면 식감도 떨어지고 전기도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한 번에 먹을 양을 제외한 밥은 소분해 냉동했습니다.
세탁기는 빨래가 충분히 모였을 때 사용하고, 건조기는 날씨와 빨래 종류를 보고 선택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전기료가 눈에 띄게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을 제외한 달에는 이전보다 약간 낮은 사용량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절약 습관은 금액을 크게 줄이는 방법이라기보다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기준이 됐습니다.
수도와 온수
수도료는 전기료나 난방비에 비해 금액이 크지 않아 평소에는 거의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온수 사용료까지 함께 보면 겨울철 부담이 적지 않았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 물을 계속 틀어놓거나 샤워 시간이 길어지는 날에는 사용량이 늘었습니다.
저는 설거지를 할 때 먼저 그릇의 음식물을 정리하고, 세제를 묻혀 닦은 뒤 한꺼번에 헹구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샤워 시간도 무조건 짧게 줄이기보다는 물을 계속 틀어놓는 시간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세면대와 주방 수전에서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은 당장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간 이어지면 사용량이 늘 수 있습니다. 수도 사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가족이 함께 기준을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만 노력하고 다른 가족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면 변화가 크지 않았습니다.
관리비 고지서를 보여주며 전기, 수도, 온수 사용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함께 확인하니 가족도 조금씩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상과 실제
관리비를 계산하기 전에는 저희 집의 월평균 관리비를 약 23만 원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년 총액을 12개월로 나누니 월평균 약 27만 원이었습니다. 예상보다 한 달에 약 4만 원이 많았습니다. 한 달 4만 원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1년이면 48만 원입니다.
노후 생활비를 20년이나 30년 단위로 계산한다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현재 금액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단순 계산해도 월 27만 원이면 1년에 324만 원입니다. 10년이면 약 3,240만 원, 20년이면 약 6,480만 원입니다.
물론 앞으로 관리비와 에너지 요금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가와 인건비,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실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 계산을 하고 나니 노후 준비에서 관리비를 작은 생활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은퇴 후 변화
은퇴하면 출퇴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전기, 수도, 냉난방 사용량이 지금보다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은퇴하면 외출과 소비가 줄어 생활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낮에도 조명을 켜고,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사용하고, 냉난방을 더 오래 가동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면서 가스와 수도 사용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건강을 위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냉난방비를 무조건 줄이기 어렵습니다.
노후에는 소득이 줄어들 수 있지만 주거 관리비는 계속 발생합니다. 따라서 현재 관리비보다 무조건 낮게 잡기보다, 최소한 현재 월평균 수준은 생활비에 포함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집 고민
관리비를 계산하면서 노후에는 지금과 같은 크기의 집이 필요한지도 생각해 봤습니다.
집이 넓으면 냉난방할 공간이 커지고, 청소와 관리에도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독립한 뒤에도 같은 크기의 집에 계속 산다면 사용하지 않는 방을 유지하는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작은 집으로 옮기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이사비용, 취득과 매도 과정의 비용, 새로운 지역의 생활 편의성, 병원과 대중교통 접근성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새로 이사할 공동주택의 관리비가 지금보다 반드시 낮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신축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과 공용시설이 많아 관리비가 높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후 주거를 결정할 때는 집값만 비교하지 말고 월평균 관리비와 공용시설 유지비도 확인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줄이기 어려운 비용
관리비를 점검하면서 모든 항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경비비, 청소비, 승강기 유지비, 소독비, 장기수선충당금처럼 공동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개인이 전기 한 번을 덜 쓴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런 비용을 억지로 낮추려고 하기보다 노후 생활비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기본비용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전기료, 수도료, 온수비, 난방비는 생활 습관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정리한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공용관리비는 줄이기 어려운 기본비용으로 계산하기
- 냉난방비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하기
- 사용하지 않는 전기와 물은 습관적으로 줄이기
- 월별 금액보다 1년 평균으로 생활비를 계산하기
- 여름과 겨울을 위한 추가 관리비를 따로 준비하기
모든 항목을 절약 대상으로 보면 관리비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줄일 수 있는 비용과 줄이기 어려운 비용을 구분하니 오히려 관리가 쉬워졌습니다.
관리비 통장
1년 치 관리비를 정리한 뒤 관리비 예산을 잡는 방식도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관리비가 나오면 그달 금액만큼 생활비 통장에 맞춰놓았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부담이 적었지만 겨울에 30만 원이 넘으면 다른 생활비를 줄여야 했습니다. 이후에는 월평균 관리비 27만 원을 기준으로 매달 28만 원씩 관리비 통장에 옮겼습니다. 관리비가 23만 원 나온 달에는 남은 5만 원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여름이나 겨울에 31만 원에서 35만 원이 나오는 달에는 그동안 남겨둔 금액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계절에 따라 관리비가 늘어도 생활비가 갑자기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매달 같은 금액을 준비하는 방식은 관리비를 줄이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계절별 차이를 미리 나누어 준비할 수 있어 예산 관리에 도움이 됐습니다.
점검한 항목
관리비를 정리한 뒤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다음 항목을 확인했습니다.
- 첫 번째는 전월과 사용량이 크게 달라진 항목입니다.
전기나 수도 사용량이 갑자기 늘었다면 그달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 두 번째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나 부과 항목입니다.
관리비 고지서에는 세대별 사용료 외에도 여러 공용 항목이 포함됩니다. 항목의 의미를 잘 모르겠을 때는 관리사무소 안내문이나 관리 앱을 확인했습니다. - 세 번째는 전년도 같은 달과의 차이입니다.
겨울철 관리비를 여름과 비교하면 당연히 차이가 큽니다. 같은 계절의 전년도 금액과 비교해야 실제 사용량 변화가 더 잘 보였습니다. - 네 번째는 총금액뿐 아니라 사용량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요금이 올랐다면 실제 사용량이 늘어서인지, 단가가 달라져서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금액만 보고 무조건 많이 썼다고 생각하면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습니다.
직접 줄인 금액
1년 치 관리비를 정리한 뒤 다음 해 같은 기간의 고지서도 비교해 봤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전기와 난방을 무조건 참는 방식에서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바뀐 점이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과 대기전력을 줄였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겨울에는 보일러를 반복해서 완전히 껐다 켜기보다 적정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 횟수도 조금 줄였습니다. 그 결과 봄과 가을에는 관리비가 이전보다 월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 낮게 나온 달이 있었습니다. 여름과 겨울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1년 전체 금액은 이전보다 약 12만 원 정도 줄었습니다
.
한 달 평균으로는 1만 원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관리비를 점검하면 훨씬 큰 금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활의 불편함을 크게 늘리지 않고 매년 반복되는 비용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관리비를 단순히 납부하는 비용이 아니라 우리 집의 생활 패턴을 보여주는 자료로 보게 됐습니다.
노후 준비금
관리비를 1년 평균으로 계산한 뒤 노후 생활비 계획에도 월 27만 원을 반영했습니다.
처음에는 은퇴 후 관리비를 월 20만 원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출퇴근이 없어지고 생활이 단순해지면 공과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용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은 생활 습관과 관계없이 계속 발생합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 냉난방과 전기 사용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평균보다 지나치게 낮은 금액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관리비와 별도로 재산세, 주택 수리비, 가전제품 교체비도 필요합니다.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은퇴 후 주거비를 0원으로 계산하면 실제 생활비와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저는 노후 주거비를 계산할 때 다음 항목을 따로 생각했습니다.
- 월 관리비와 공과금
- 재산세 등 보유세
- 보일러와 수도 등 집수리 비용
-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교체비
- 도배와 장판 등 주기적인 주거 관리비
관리비 한 항목만 계산했을 때보다 실제 주거 유지비가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느낀 점
1년 치 관리비를 정리하기 전에는 고지서의 총금액만 확인했습니다.
많이 나온 달에는 전기나 난방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항목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항목별로 적어보니 관리비의 절반 가까이는 개인이 쉽게 줄이기 어려운 공용비용이었습니다.
전기, 수도, 난방 사용을 조금 줄인다고 관리비 전체가 크게 내려가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반대로 작은 생활 습관도 1년 동안 반복되면 어느 정도 차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조명을 끄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고, 수도 사용 습관을 바꾸는 일은 눈에 띄는 절약 효과보다 낭비를 줄이는 기준이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관리비가 많이 나온 달마다 당황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월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매달 같은 금액을 준비하니 겨울철 관리비가 올라도 생활비 통장에서 급하게 돈을 가져오지 않아도 됐습니다.
확인 방법
관리비를 직접 점검하려면 최근 1년 치 고지서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종이 고지서가 없다면 아파트 관리 앱이나 관리사무소, 계좌이체 내역에서 월별 금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지서에서는 다음 항목을 나눠 적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일반관리비
- 경비비와 청소비
- 승강기 유지비
- 장기수선충당금
- 세대 전기료
- 공동 전기료
- 수도료
- 온수 사용료
- 난방비
- 기타 부과금
월별 금액을 모두 적은 뒤 1년 합계를 12개월로 나누면 실제 월평균 관리비를 알 수 있습니다.
관리비가 높은 달과 낮은 달을 비교하면 계절에 따라 어떤 비용이 늘어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달치 고지서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1년 전체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마무리
관리비는 집에 살고 있는 동안 계속 발생하는 생활비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끝났거나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어도 주거비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용관리비, 전기료, 수도료, 난방비, 장기수선충당금은 은퇴 후에도 계속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희 집은 관리비를 한 달 약 23만 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치 고지서를 모두 모아 계산해 보니 연간 약 326만 원, 월평균 약 27만 원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매달 약 4만 원이 많았습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관리비가 30만 원을 넘었고, 봄과 가을에 적게 나온 금액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관리비를 점검한 뒤에는 전기와 수도를 무조건 참는 대신 불필요한 사용을 줄였습니다. 줄이기 어려운 공용관리비는 기본 생활비로 받아들이고, 계절별로 늘어나는 금액은 매달 나누어 준비했습니다.
40대부터 노후 생활비를 계산할 때는 현재 관리비 고지서를 기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앞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과 에너지 비용 상승도 생각해야 합니다.
1년 치 관리비를 직접 정리해 보면 우리 집에서 줄일 수 있는 비용과 계속 준비해야 하는 비용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관리비가 부담되지 않으려면 노후가 된 뒤 갑자기 전기와 난방을 줄이는 것보다 지금부터 실제 주거비를 정확히 파악하고 매달 준비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